신비(妙)어록2-나는 가수다!

신비(妙)어록2-나는 가수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사회 2011. 3. 16. 00:17




무조건 경쟁에 반대하며 경직될 필요는 없다.
경쟁이라는 외피를 입었지만, 그들이라면 다르다.
혹자는 누가 봐도 최고인 그들이 왜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느냐며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뭘 모르는 소리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 말이다.

물론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서바이벌'에 방점을 찍기 마련이다.
경쟁프로라는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그들이 모여 저마다 노래부르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서바이벌이기에 탈락자가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은 일반론이다.
하지만 그들은 고수다.
역설적으로 그들은 최고의 가수이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그들은 고수이기에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다.
경쟁이니 서바이벌이니 하는 형식은 고수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진검승부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경쟁이라기 보다 한바탕 흐드러진 축제가 될 수 있다.
그것도 더 이상 맞수가 없어 축 늘어진 외로운 무림의 고수가 아니라,
온통 사방에 살기 등등한, 겨루어 볼만한 상대가 있다는 것, 그 팽팽한 긴장감!
그런 충만함에는 단순한 행복과는 비교되지 않는 전율이 있다.

나라도 그 입장이면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고의 고수는 언제나 맞수가 없어서 외로운 법이다.
진정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없다는 것처럼 황망하고 휑한 일도 없다.
어린아이를 언제 가르쳐서 대화가 통하느냔 말이다.
가르쳐서 될 것 같으면 처음부터 통했지. (그저 벽이나 보고 있을 수밖에!)

그런데 맞수가 있다니 그들은 얼마나 행복한 이들인가?
그 정도로 팽팽한 맞수들이라면 그것은 서로의 존재자체가 삶의 원동력이다.
함께 만나고 겨루고 어우러지는 그 자체가 이미 극한의 기쁨인 것이다.
경쟁이니 탈락이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경쟁.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그래서 고수인 거다.

고수는 자유인이다.
이소라가 중간평간가 뭔가 하는 형식에 불참하고 조퇴(?)한 사건도 그렇다.
아무도 그런 거 가지고 트집 잡지 않는다.
고수인 '당신은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고수는 고수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멋있는 거다. 

누구 말대로 탈락해도 폼난다!
그들은 경쟁의 형식임을 알고도 그 프로를 선택했다.
예능을 선택한 부활의 리더, 기타리스트 김태원과 별로 다를 게 없다.
롹커의 자존심을 생각한다면 예능출현은 얼토당토 않은 일이었지만
요즘의 김태원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것도 사실이다.

이 정도 되면 단순한 경쟁은 아니다.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순위를 매겨도 상관 없는 것이다.
관객들은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 젖고 감동에 젖고 추억에 젖고 꿈에 젖고 있더라!
온몸에 소름이 돋고, 뭔가 모를 서러움이 밀려오며,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괜시리 눈물도 나더라!
까짓 노래 하나로, 그 목소리 하나로 인간의 저 밑바닥까지 흔들어 놓고 말더라!

이러다가 사람들이, 삶은 무엇인가, 라는 원천적인 질문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
사람들이 그 프로를 보는 이유가 경쟁때문은 아닌 것이다.
앞으로 기획자들이 이 프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또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수 없지만 그들 가수들은 별 손해볼 것도 없다.
순위를 매긴다고 해서 그 순위를 주홍글씨처럼 달고 다닐 것도 아니다.

축제가 되어야 하겠다.
그들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고수의 그 파격과 어우러짐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겠다.
끝으로, 무조건 경쟁은 안 된다는 일부 사람들.
원론적인 생각이다.

예술에 순위를 매긴다고 진짜 순위가 매겨지겠는가?
특히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이들의 경직된 사고는 좀 웃기다.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메뉴얼대로 믿고 추종한다.
그들의 교과서에 '경쟁은 나쁜 것' 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가슴과 뇌로 생각하질 않고 도대체 생각을 뭘로 하는질 모르겠다.


-신비(妙)



원곡을 능가하는 리메이크곡은 없는 법인데
어쨋거나 이소라의 '너에게로 또 다시'는 대발견.
'너에게로 또 다시'의 가사가 그렇게 좋은 줄도,
그렇게 소름 끼치는 명곡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특히나 예전 변진섭 노래를 즐겨 부르던 입장에서..
그런 의미에서 이건 경쟁프로가 아니라 발견 프로.
가수의 발견, 노래의 재발견, 편곡의 발견, 그리고
이야기의 발견, 축제의 발견, 결국 인간의 발견..
물론 내 취향의 뮤지션들이나 락밴드들은
그 스타일 상 결코 출연할 수 없겠지만...

 
p.s)  Rock 'n' roll  최고!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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