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3-세상 3

신비(妙)어록3-세상 3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2012. 12. 3. 20:39

 

 

마침내 세상에 고백해버렸다.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던 나의 마음을.
130억 년 동안 영글고 익은 나의 사랑을.

 

이제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마음은 그득해도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던 그것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할 수 없었던 그것을.

 

세상은 모를 것이다.
여태껏 기다려 온 나의 마음을.
한숨과 상처와 오욕(汚辱)으로 점철된 그것을.

 

아니, 나도 몰랐다.
언제 이렇게 내 마음이 여물었는지를.
기껏 130억 년만에 이토록 붉게 타올랐는지를.

 

생각해보니 어쩌면 세상이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 여물어 이렇게 꽃이 피기를
마침내 삶의 꽃 한 송이 피우기를!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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