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3-유혹은 '유혹하는 것'이 아니다

신비(妙)어록3-유혹은 '유혹하는 것'이 아니다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2 2012. 2. 29. 17:50




요즘 CF는 너무 노골적이다.
아예 대놓고 '유혹을 한다.'
원빈조인성장동건이 30초 동안 애인 대행을 해주는가 하면
여성모델들도 노골적으로 웃음을 판다.
먹히는 방법이긴 할 것이다.
돈을 벌어 들이기에는.
어리석은 자들을 다스리기에는!
그러나 1차원적이다.
21세기 유혹의 방법치고는 정말이지 촌스럽다.
알아야 한다.
노골적인 판타지는 오히려 판타지가 될 수 없고
노골적인 유혹은 오히려 유혹이 될 수 없다.
잔기술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제아무리 고수의 흉내를 낸다고 해도 자신의 포지션이 이미 하수라면 게임은 끝이다.
테크닉만으로는 고수가 될 수 없다.
존재 자체로 상대를 압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가 유혹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유혹이란 그렇게 스스로 빛나는 자가 되는 것이지,
결코 대놓고 뇌쇄적인 눈빛을 쏘거나 옷을 훌렁 벗어 젖히는 것이 아니다.
기선제압을 해보겠다고 노골적으로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선을 잡으려 명령을 남발해서도 안 된다.
연애상담을 해도 '유혹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자는 하수다.
그것은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삶은 입시가 아니고,
헌팅이 아니고 부킹이 아니다.

문제는 태도!
사냥꾼의 마인드로는 짐승밖에 잡지 못한다.
군인의 마인드로는 사랑이 아닌 전쟁을 할 뿐이다.
태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가 진짜다.
여자들이 김어준을 섹시하다고 말하는 이유를 남자들은 모르는 것이다.
그는 테크닉을 전수하지 않는다.
말은 연애상담이라고 하더라도 오로지 인간에 대해 말할 뿐.
삶(혹은 사랑)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말할 뿐이다.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경계하는 자는 매력이 없다.
상대를 이겨보겠다고 조목조목 계산하고 머리 굴리는 자는 불쌍할 뿐이다.
김어준은 그것을 아량이나 비겁하지 않은 세계관 따위로 말하더라만,
상대가 나를 해치더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갈 뿐,
나는 저 우주만큼 광대해지겠다, 라는 담대한 포즈가 필요하다.

단지 유혹하려면 사냥을 하라!
그러나 참다운 인간을 만나고 사랑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너의 폭과 깊이를 저 우주만큼 넓혀놓지 않으면 안 된다.
단지 이기고 싶다면 철저히 계산하라!
그러나 마지막에 웃으려면 가장 광대한 자가 되어야 할 것! 
유혹하지 말라!
유혹은 단지 '유혹하는 것'이 아니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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