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만나자

후대에 만나자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3. 12. 11:52


 
 
스스로 근육을 만들어 보지 않은 이는
근육을 보고도 뼈라고 한다.

뚱뚱한 근육을 익히 봐와서
섬세한 근육은 알아보지 못한다.

진리를 이론으로 아는 자는
펄떡이는 심장을 보고 놀라 도망간다.

진리를 글로 배우면...
머리 굴리다 자칫 오버한다.

진리는 가장 큰 것.
매순간 호흡하는 것이지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게 아니다.
시작하거나 끝나는 게 아니다.

훔쳐갈 수는 있어도
뺏기지는 않는다.

공유할 수는 있어도
양도할 수는 없다.

나눌수록 커지지만
아니라고 작아지지 않는다.

글로 쓰지 않아도
생으로 살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리지 않아도
생의 그림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의 그림이
머릿속에 떠올라야 한다.

아득한 태곳적부터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한 컷으로 은유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생의 그림.

나는 매일 글을 쓰지만
그대를 위한 것은 아니다.

너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후대의 인류를 의식한 것.

길은 같으니
만나려면

후대에서나
만나자.

그대가 우뚝하면
세상도 엎드린다.
2014/03/12 10:47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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