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은 머쉬멜로우다.
젤리, 푸딩이다.
플러버Flubber다.
갓 잡아 올린 활어다.
올 봄 새로 핀 매화다.
매순간 길어 올린 삶의 정수다.
오로지 에너지만이 가득 찬 세계,
가능성 100%의 양자세계,
태초 원시야생성을 그대로 간직한
삶의 또 다른 버전이다.
그래서 말랑말랑하다.
촉촉하다.
유연하다.
싱그럽다.
펄펄 살아 숨 쉰다.
콸콸 샘 솟아오른다.
번쩍번쩍 꿈틀댄다.
뜨겁게 끓어오른다.
한마디로 에너제틱하다.
그러므로 만약 네가 이 세계에서 딱딱하고 정체된 것을 발견한다면,
태초 이래 가장 위대한 탐험가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솔직히 그럴 확률은 0 %.
너는 그저 너의 모습을 발견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너의 뇌가 딱딱하다는 반증이다.
너의 가슴이 응고되어 굳어있다는 증명이다.
어디 쓸모없는 것, 죽은 것이 없나 살피는
쓸모없고 죽은 너 자신을 발견해야할 숙제만이 남게 된다.
인간이란 원래 거울에 비춰진 제 모습을 보고 으르렁대는 동물일 뿐.
살아 있는 것에 반응하라!
뜨겁게 끓어오르는 삶의 용암을 발견해내라!
꿈틀꿈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에 교감하라!
진리란 원래 매순간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솔개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찰나에 이루어지는 역사이다.
깨달음은 한 번 이루어지면 끝나는 ‘철 밥통’이 아니라
매순간 죽고 새로 태어나는 ‘세포’다.
그래서 <깨닫는다>가 아니고
<깨달음>이다.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과 다르다.
오늘의 깨달음은 어제의 그것과 다르다.
네 몸의 세포 하나하나도 죄다 그렇다.
너의 몸은 지금 이 순간도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너의 정신이 죽어 주검이 되었다면 몸은 그저 무덤!
머리도 길고, 손톱도 길고, 피부도 바뀌고, 위장도 바뀌는
나날이 환골탈태를 멈추지 않는 끔찍한 무덤이 된다.
생각해보라, 머리도 길고 손톱도 자라나는 무덤이라니!
너의 죽은 정신은 가슴을 쳐야 한다.
보잘 것 없는 네 몸보다 더욱 초라한 정신을,
죽어 나자빠진, 썩어 문드러진 네 정신을
진정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그래서 세상은 무덤이고 너는 주검이다.
세상은 어둠이고 너는 허깨비이다.
세상은 주인이고 너는 노예다.
준엄하게 말하노니, 네 존재를 증명하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