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하나하나 없앤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한 순간 한순간의 전생을.
전생이 있다 치고,
그 사람은 단 하나의 전생을 해결하는 데에도
한 평생이 걸린다.
어차피 있는 전생,
하나만 있으란 법이 있는가?
수백수천의 전생이 있으면 어쩌지?
인류를 구원하겠다고
70억을 일일이 만나겠다는 사람도 있다.
강의 해주고 얘기 들어주고
상담해주겠다는 사람이 있다.
부르면 달려가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틀렸다.
그런 식이라면
만나자는 팬은 다 만나 주겠다는
슈퍼스타와 같다.
집적거리는 남자와 다 사귀겠다는
미녀와 같다.
따르는 여자라면 다 결혼하겠다는
원빈과 같다.
‘진짜’라면 불러도 달려갈 수 없다.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세상 사람을 다 죽일 수는 없는 법.
전쟁에 이기겠다고
병사들 하나씩 찾아다니며
항복을 받아낸다면 바보다.
그냥 적의 왕 하나만 죽이면 된다.
슈퍼스타는 아무나 만나주지 않는다.
진짜 미녀, 진짜 원빈은
면담 요청한다고 만날 수 없다.
인류를 구원하려면,
적어도 진리와 완전하게 만나려면
바로 신과 독대해야 한다.
열 귀신 만나봐야 소용없고
백 전생 없애 봐야 소출 없다.
신만 제대로 만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된다.
적의 왕을 끌어내리면
적의 백성은 내 백성이 되고
적의 땅은 내 땅이 된다.
적의 그 모든 것이 내 소유가 되는 것이다.
양으로 밀고 나가선 안 되며
절대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세상 모든 문제는 포지션의 문제다.
자기 사이트에 글 써달라는 사람,
개인적으로 만나달라는 사람,
강의 해달라는 사람,
자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사람,
그것은 나 외로우니까 결혼해주세요,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외로움은 결혼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결혼은 외로울 때 하는 게 아니라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때
결혼이 아쉽지 않을 때 하는 것.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누구도 대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인생은 오로지 혼자 가는 길
신과 일대일로 승부를 볼 것!
그럴 때에야 비로소 신과 팀플레이,
역사와 인류와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2014/01/14 11:54
-신비(妙)